2008년 05월 15일
대표적인 삽질- 갈릴레오 번역 시도: 히가시노 게이고

탐정 갈릴레오
제1화 불타다
1.
「돌이켜 보면 남편은 가면을 쓰고 있었다. 은색 금속으로 만들어진 무표정한 가면이었다. 감정을 숨기고 싶을 때 항상 쓰는 이 가면은 남편의 야윈 볼이나 목, 미간에 딱 맞게끔 만들어져 있다. 가면을 반짝반짝 빛나게 하고, 남편은 흉악한 무기를 손에 들고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. 그 무기는―」
여기까지 읽었을 때, 그는 오토바이 엔진 소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들었다. 레이·브레드버리의 『화성연대기』를 손에 든 채로 창가 바로 앞에 서서 커튼 살짝 걷었다. 그의 방은 호쿠토우의 츠노 2층이다. 동쪽 창문에서 왼쪽 아래로 시선을 옮겨 북쪽도로에 다다르면 T자로가 보인다.
오늘밤은 오토바이가 3대였다. 하지만 타고 있는 사람은 5명이였다. 즉 두 대에는 두 명씩 타고 있었다. 일부러 세워 놨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은 듣기 힘든 엔진 소리를 내고, 그들은 항상 그 자리에 떼 지어 모이기 시작했다. 항상 모이는 자리란 동쪽 도로의 막다른 곳에 있다.
-하늘소년의 심각한 삽질-
이 책이 출판되지 않아서 6개월 전 쯤에 번역을 시도했었다. 일단 히가시노 게이고란 작가가 좋았고 드라마까지 방영 중이라서 관심이 갈 수밖에 없던 그런 시기였다. 히가시노 팬분께서 재미삼아 읽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려고 했었다. 일단 책은 다 읽었는데 막상 번역을 하려고 하니 걸리적 거리는 것이 너무 많았다. 일단 지명이라든가 여러가지들이. 핑계이기도 하지만 귀찮아서 한 페이지하고 조금 더 하다가 게임하고 있는 날 발견할 수 있었다.
'돈도 안 나오는데 내가 뭐하러 이걸 하냐?', '미쳤어, 그냥 나만 재밌게 읽었다치자!'
처음에 "이 책 번역이나 해볼까"라고 여자친구에게 말했더니 기대된다고 말했는데, 막상 작업을 시간한 지 10분 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귀차니니니니니므므므므가 발동하여
"XX아(XX은 여친임), 귀찮다."라고 말하며 밥이나 먹자라고 이야기 했더니..
여친曰: "그럴 줄 알았어, 어쩐지 갑자기 좋은 일 한다했다."라고 말했다.
역시 그랬던 것이다. 여자친구마저 나의 귀차니즘을 눈치채고 기대하고 있지도 않았는데 기대한다고...+_+
갑자기 생각난 대표적인 삽질, 하지만 그 증거가 하드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는 것이 잠시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. 그리고 이런 짓은 취업한 뒤에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해야겠다. 캬캭
PS: 난 일본에 가 본 적이 없다.
난 일본어를 독학으로 해서 잘 모른다.
난 일본사람과 대화해 본 적도 없다.
난 돌+아이 이려나?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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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 by | 2008/05/15 13:37 | 삽질 or 뻘짓 | 트랙백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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